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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맛이 난다 곱배기로, 시그마 85mm f1.4 EX DG HSM

댐스트라 2012. 11. 20. 19:50

먼저, 이 렌즈로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하련다. 즉, 선감상 후렌즈인데, 반응속도와 화질에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샘플 이미지를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니다 싶으면 마우스를 클릭하여 다른 곳으로 가거나 모니터를 꺼버려도 상관 없다. 그런데, 컨버터를 단 상태에서 매뉴얼 포커싱으로 촬영을 해서 초점이 어긋나 버렸으니....양해를 바란다.


 

컴팩트카메라를 사용하다 DSLR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대부분이 아웃 포커싱(얕은 심도)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주제가 되는 피사체는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배경은 뭉개뜨려서 흐릿하게 처리를 하는 기능을 말함이다.
이런 사진에 활용도가 높은 렌즈 중 하나가 바로 Sigma 85mm f1.4 EX DG HSM 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한국의 사진 장르는 인물이나 풍경 촬영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아리따운 여인네를 담아 내는 것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하여 초점거리 85mm의 준망원 렌즈를 인물전용렌즈라고까지 부른다.

이 렌즈의 장점중 하나는 사진이 찍히는 대상에게 부담감을 적게 준다는 것이다. 즉, 피사체와 상당히 떨어진 상태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있는듯 없는듯-- 비교적 자연스러운 장면을 얻을 확률이 높다.
또한, 망원렌즈에 준하는 압축 효과가 있기에 제법 멀리 떨어진 대상도 선명하게 잡아낼 수 가 있다.




▼ 그러면 렌즈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35mm 풀프레임용으로 제작되었으며 APS-C 타입 센서의 크롭바디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후자에 마운팅 하는 것이 더 좋을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살펴보겠다.

▲ 대구경 77mm 렌즈에 F1.4의 개방조리개는 광량확보에 매우 유리하다. 바꿔 말해 높은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여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압도적인 아웃 포커싱을 구현할 수 있다.




▼ 게다가 렌즈에 적용된 SLD(Special Low Dispersion, 특수저분산글래스)는 프레임에 담긴 피사체의 형태왜곡을 감소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HSM(Hyper Sonic wave Motor, 초음파 모터)으로 인하여 신속하고 조용하게 촛점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FTM(Full Time Manual focus)은 기본이다. 즉, AF 상태에서도 언제든 포커스링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 기본제공되는 바요넷 방식의 꽃무니 후드, LH-850은 35mm FF바디 전용이다. 만약 크롭바디에 장착한다면 후드 어댑터 HA850-02를 중간에 삽입해야 한다. 외관에서는 후자에 장착하는 것이 더 멋져보인다. 후드를 한 개 더 끼워야 하므로 망원렌즈가 주는 위용을 흉내낼 수 있다.

 


▼ 화질비교를 위해 사용한 필자의 카메라는 1.5 크롭바디다. 따라서 FF와는 달리 후드를 2개 장책해도 비네팅이 덜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이처럼 센서가 작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감안하고 테스트를 봐 주길 바란다.

▲ 최대개방시 화질도 매우 뛰어나다. 중앙부에서 거의 알아차리기 힘든 색수차가 발생한다. 거의 무시해도 좋을 수준이다. 샘플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최상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f2.8 에서 f8 정도까지가 유효하다.

 

 

 

 

 

▼ 이번에는 야경촬영이다. 본 렌즈는 9개의 조리개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그 두배인 18개의 빛수레바퀴((필자가 새로 만든 단어임. 뭔가 특이하게 보이려고...ㅋㅋㅋ)가 나타난다. 이는 조리개의 날이 겹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카메라의 성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저 야경 촬영시 이쁘게 보이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 참고로 빛갈라짐은 조리개의 날이 겹치는 부분에서 발생한다.만약, 8개 처럼 짝수의 날로 이루어졌다면, 반대 방향으로 뻗어나오는 빛이 중복되기에 빛갈라짐(8방향)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홀수인 9개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광원의 겹침이 없으므로 그 2배인 18개의 빛수레바퀴가 나타난다.






▼ 나는 시험삼아 2x 텔레컨버터를 장착해봤다. 따라서 EXIF 정보에는 화각이 170mm로 나타난다.

 

 

 ▼ 나는 또한 접사링과 결합을 시켜봤다. 역시 AF는 작동을 하지만 촛점을 잡지는 못했다. 한편, 이 렌즈는 간이 매크로 기능이 없지만 웬만한 접사이미지를 상당히 디테일이 뛰어나게 뽑아준다. 누가 이 렌즈를 인물전용이라고 했는가? 접사전용이라고 해도 될만큼 좋다.

 ▲ 후드2개까지 연결해서 장착을 하면 뭔가 그로테스크하고 괴물같은 느낌이..... 렌즈가 꺽어질까봐 삼각대에는 장착하지 않았다. 자. 이런 상태에서 클로즈업 이미지를 또 몇장 나열한다. 링플래시 없이 찍었으며, 이에 따라 감도를 400으로 맞추고 노출을 +2 ~ +5스탑까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