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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함께 한 픽셀 X800N 플래시, 기대이상이에요.

댐스트라 2016. 7. 22. 02:00

■■■■■ 들어가면서 ■■■■■

최근 매틴에서 새롭게 런칭한 Pixel X800N 스피드라이트는,
중국산 제품이 이정도까지 발전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은 니콘 제품에 비해 3분의 1도 되지 않으면서, 몇 가지 기능에서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검색을 해보니 X800N은 17만원 대, SB910은 53만원 선에서 판매가 되고 있음).

 

그리고 물론 어떤 기능에서는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름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이 정도 가격에서는 기대 이상의 플래시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생활을 꽤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일지라도, 스피드라이트 사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있다.
또한 초보자들은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를 잘 몰라서 기피하고는 한다.
하지만 플래시를 잘만 사용하면 당신의 사진이 질적으로 한 단계 상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필자는 삼각대는 높고 가더라더, 스피드라이트만큼은 반드시 챙겨가는 1인이다.
자, 그러면 플래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픽셀 X800N을 가지고 쉽게 설명해보겠다.

 

 

 

 

 

 

 

 

 


■■■■■ 패키지와 스펙 ■■■■■

 

 


제품의 구성은 심플하다. X800N 스피드라이트와 스탠드, 파우치, 옴니바운스, 1페이지 설명서가 전부다.

스펙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가이드넘버(GN)이다.
GN은 스피드라이트의 능력을 측정할 때 비교되는 수치로써, 높은 숫자일수록 성능이 좋다고 보면 된다.
X800N은 ISO 100 일때, 200mm 렌즈에 대응하여 60미터다. 즉, 최대 60미터까지 빛이 도달한다는 얘기다.
그 외에 고속동조도 지원이 되고, 선막 발광에 후막동조까지 지원되니 성능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 디자인 ■■■■■

 

 

 

니콘 플래시 SB910을 많이 참조한 듯한 디자인이며, 크기도 비슷하다.
좌우측에 배터리를 삽입하는 부분과, 유선 케이블을 연결부, 펌웨어 업데이트 단자, 싱크단자가 있다.
핫슈 부분은 금속 소재의 마운트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다.
게다가 레인 커버가 딸려 있어서 어느 정도 방수 기능도 겸하며, 이물질의 유입을 막고 있다.

 

 

 

 

 

 

 

 

 

 

 

헤드에는 빛을 확산시켜주는 와이드패널과, 인물의 눈동자에 캐츠아이를 만들어 주는 리플렉터가 있다.
그리고 옴니바운스(디퓨저)는 광각에서 좀더 빛을 넓게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

 

 

 

 

 

 

 

 

 

 


헤드 옆부분의 PUSH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상하좌우사방팔방으로 거의 360도 가까이 조광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 기능 ■■■■■

 

 

전원을 올리면 픽셀 로고와 함께 버전 넘버가 표시되고 초기 구동화면으로 넘어간다.
각종 버튼과 다이얼이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유경험자들은 설명서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아래에 X800N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하는 간단한 동영상을 첨부한다.

 

 

 

Pixel X800N Speedlight 소개와 사용법 

 

 

 

 

 

 

 

 

 

 

 

차기 버전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X800N 플래시를 슬레이브로 설정할 경우 센서에 의해 모델링 발광이 된다.
(29점의 도트 매트릭스 타입 AF 보조광)
그리고 이 적색 빛이 2초 간격으로 점멸하면서 피사체를 비춘다.
이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경우 눈이 부시다.

 

 

 

 

 

 

 


같이 제공되는 파우치 안쪽에는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여기에 스탠드라든가 제습제, SD메모리 등을 넣어서 다니면 되겠다.
한편, 옴니바운스를 끼운 상태에서는 파우치가 닫히지 않는다. 이것도 미스매치라고 할 수 있다.
파우치 뒷면에는 벨크로가 채용되어 있으며, 가로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거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 사용법 ■■■■■
이상으로 하드웨어 소개를 마치고, X800N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기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역광 상황에서의 노출차를 극복하는 것이다.

 

 

 

역광을 배경으로 하는 피사체은 어둡게 찍힐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눈은 이를 자동으로 조정하지만, 카메라는 그런 능력이 없다.
이때 노출을 밝은 배경에 맞추고 플래시를 터뜨리면, 이와 같은 심한 노출차이가 해결된다.
잘 안 되면 일단 한 번 발광해 보고 광량을 적당히 조정하면 되겠다.

 

 

 

 

 

 

 

 

 

 


역광은 아니지만 회백색의 콘크리트 바닥과 검은색 털을 가진 개가 있다.
이 경우도 노출차이가 많이 나므로, 플래시를 한 방 터뜨려 주면 배경과 어우러져 피사체가 살아난다.
더불어 어두운 부분과 대비하여 털의 질감도 디테일하게 올라오고있다.

 

 

 

 

 

 

 

 

 

 

 

정오의 강한 태양이 길고양이를 비추고 있다.
이경우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콘트라스트 차이가 커지고 암부가 진해지는 사진이 나온다.
X800N을 TTL로 놓고 셔터를 누르면 좀더 화사한 이미지를 얻게 된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밝아지며 고양이의 등쪽에 있던 그림자 부분의 디테일도 살아나고 있다.
스피드라이트는 낮에 사용하는 것이다. 밤에도 쓰지만 대낮에 사용하는 빈도가 더 높다.

 

 

 

 

 

 

 

 

 

 

 

 

여러가지 광원이 뒤섞인 예식장이나 이벤트 행사장 같은 곳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화이트밸런스를 잡기가 상당히 애매하다. 대개의 경우 좌측처럼 누르스름하게 나온다.
이때 플래시를 발광시키면 잡광을 희석시켜, 화벨을 어느 정도는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위 길고양이 사진은 둘다 X800N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다.
차이점은 눈동자에 캐츠아이를 만들어 주는 리플렉터의 사용유무다.
길냥이의 눈동자에 하이라이트가 있고 없음에 따라서 생동감이 달라진다.
옛부터 서양회화에서는 이 효과를 익히 알고 있어서, 눈동자에는 항상 캐츠아이를 그려 넣었다.
사진에서는 플래시가 이를 대신한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여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고자 할 때 유용하다.
코끼리 피규어를 찍은 첫 번째 사진은, 플래시를 발광하지 않은 이미지다.
필자의 DSLR D300s 와 탐론의 구형 70-200mm 렌즈를 이용해 최단거리에서 촬영했다.
200mm 화각에서 몇 번의 시도 끝에 1/160초에서 핸드 블러없이 봐줄 만한 사진을 얻었다.
노출보정도 +5로 한계까지 조정하여 얻었기에, 더 이상 사용자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이 경우 ISO를 올리거나 조리개를 개방해주면 노출도 맞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전자를 만지면 노이즈가 발생하여 이미지가 거칠어진다.
또한 후자는 최대개방 조리개 2.8을 사용했으므로 더 이상 늘릴 수가 없다.

이때, 플래시를 터뜨리면 노출도 맞추고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시험삼아 어느 정도까지 핸드블러를 없앨 수 있는지 테스트 해 본 결과 1/80초까지 가능했다.

FF에서라면 더 낮은 셔터스피드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의 고물 카메라 D300s는 DX 포맷이다.
여기에 70-200mm 렌즈를 끼우게 되면, FF기준으로 105~300mm 화각을 갖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으려면 렌즈 화각보다 셔터스피드가 높아야 한다.
즉, 200mm를 쓴다면 최소 셔터속도가 그 이상을 넘어야만 핸드 블러가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플래시를 사용하는 이유다.
사용자에 따라 1스탑 내지 2스탑 정도의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 실전 테스트 ■■■■■

 

SB910과 X800N의 성능 차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연속발광 횟수다.
카메라를 연사모드로 놓고 15장을 연속 촬영했다.
D300s는 초당 7매의 이미지를 찍을 수 있으며, 약 2초에 걸쳐 15장을 촬영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1/1풀발광 때와 1/2 상황에서의 리사이클 타임이 길다.

1/4 발광에서는 SB910이 연속해서 5번까지 터졌으나,
X800N은 처음에 발광후 3장 까지는 플래시가 터지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저렴한 모델이므로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다른 테스트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니콘의 SU-800 무선동조기를 이용해서 시험해 봤다.
나는 SU-800의 무선 동조 거리가 짧은 것을 알고 있다. 이건 해외의 리뷰 사이트에서도 지적한 내용이다.
그런데 실제로 테스트 해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카메라는 D300s, 18-55mm 번들렌즈를 장착하고 화각은 50mm로 고정하고 촬영해보니
SB910은 대략 1.5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발광을 하며 그 이상을 넘으면 터지지가 않았다.
이에 비해 X800N는 대략 12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발광 했다.

 

 

 

 

 

 

 

 

 

 

 

 

이번에는 내장 플래시를 이용한 발광 가능 거리 테스트다.
니콘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는, 내장 플래시에 무선 동조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도 X800N의 승리다.
SB910의 최대 발광 거리는 대략 3미터, X800N의 최대 발광 거리는 약 12미터.

 

 

 

 

 

 

 

 

 

 

 

 

 

쿨픽스p330 컴팩트 카메라를 이용한 광동조 모드를 테스트 해 봤다.
S1 과 S2 두 개의 모드가 있는데, 전자는 본 발광 전에 예비발광을 한다.
이 예비 발광에 맞춰서 X800N 플래시가 터지고 본 발광에서는 작동하지를 않는다.

바꿔말해, TTL이나 커맨드 모드로 사용하면, 플래시가 발광은 하나 카메라가 캐취하지를 못한다.



처음에는 이를 몰라서 버그인 줄 알고 한참이나 고생을 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

S2 모드는 TTl/커맨드/수동 구분없이 잘 작동한다.
이 경우 SB910의 발광 가능 거리는 약 4미터, X800N의 발광거리는 약 15미터 정도다.


 

 

 

 

 

 

 

 

 

 

 

 

 


이번에는 각각 마스터-슬레이브 설정을 하여 최대 발광 가능 거리를 확인해봤다.

SB910을 카메라에 꼽아 마스터로 설정하고 X800N은 슬레이브로 세팅하면, 발광가능 거리는 약 16미터.
X800N을 마스터로 하고 SB910은 슬레이브로 하면, 발광 가능 거리는 약 5미터 정도다.

 

 

 

 

 

 

 

 

 

 

 

 


마지막으로 X800N을 2대 사용하여 각각 마스터와 슬레이브로 설정하고 테스트를 해 봤다.
같은 제품일 경우 최대 발광 가능한 거리는 약 10미터 내외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같은 X800N의 최대 발광거리는 약 10미터로 동일했다.
그러나 SB910의 경우, 앞선 실험에서는 5미터 내외였고 이번 세팅에서는 2.5미터 안쪽에서만 발광했다.

 


정리하면, 제조사가 상이할 경우 발광 가능 거리에 편차가 있었다. 즉, 픽셀 X800N 과 니콘 SB910.
하지만 동일한 브랜드에서는 10미터로 발광 거리의 차이가 없다.

 

 

 

 

 

 

 

 

 

 

 

■■■■■ 마무리 ■■■■■
보시다시피, 어떤 기능은 더 좋지만, 또 어떤 기능은 뒤쳐진다.
그러나 3분의 1 밖에 하지 않는 가격에, 이정도 성능이라면 기대 이상의 플래시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플래시를 사용해 찍은 이미지를 몇 장 소개하면서, 본 사용기를 마친다.
Pixel X800N은 (주)매틴으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어떠한 제약없이 리뷰어의 주관대로 작성했음.